중국, 유리 수출 VAT 환급 전면 폐지…국내 유리·창호 업계 ‘지각변동’ 예고
-2026년 4월 1일부터 폐지

중국 재정부와 국가세무총국이 2026년 4월 1일부터 주요 유리제품에 대한 수출 부가가치세(VAT) 환급을 폐지한다. 그동안 수출 장려 수단으로 활용돼 온 세제 인센티브를 축소해 산업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건축용 유리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품목의 환급률이 0%로 조정되며, 중국산 유리의 가격 경쟁력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조치에 포함된 환급 제외 대상 품목은 다음과 같다.
가공 평판유리(절단·면취·천공·곡가공 등) – HS 70060000 계열
강화유리 – HS 70071110 / 70071190 / 70071900
접합유리 – HS 70072110 / 70072190 / 70072900
복층유리(IGU) – HS 70080010 / 70080090
거울(저철분 포함) – HS 70091000 / 70099100 / 70099200
다만, 가공되지 않은 일부 원판유리는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중심 전략에서 구조 전환으로
중국은 그간 수출 증치세 환급 제도를 통해 자국 기업의 대외 가격 경쟁력을 뒷받침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무역 마찰, 산업 고도화 요구, 내수 중심 성장 전략 전환 등 환경 변화에 따라 환급 품목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왔다. 태양광, 전자 부품에 이어 유리 제품까지 확대되면서, 전통 제조업 분야에서도 ‘보조금 기반 수출’에서 ‘시장 중심 경쟁’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현지에서는 이번 조치가 저가 경쟁 완화와 무역 분쟁 감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향후 중국 제조업이 가격보다 품질과 기술 및 브랜드 중심 경쟁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수출 보조금 사라져 중국산 유리 가격 상승 불가피
VAT 환급이 사라지면 수출기업은 그만큼의 비용을 자체 부담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수출 단가 인상 압력이 발생하며, 일부 품목은 최대 9~13% 수준의 가격 영향이 예상된다. 그동안 중국 업체들이 유지해 온 저가 경쟁력의 상당 부분이 환급 구조에 기반했던 만큼, 단순 가격 우위 전략은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글로벌 바이어와 국내 수입업체 모두에게 직접적인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유리 및 창호 업계 영향은?
중국산 유리는 국내 건설 및 유통시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 왔다. 환급 폐지로 수입 단가가 상승하면 국내 유리 가격에도 연쇄 영향을 줄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수입 물량 조정, 재고 전략 변화, 계약 구조 재설계가 불가피하다.
반면, 국내 제조업체에는 기회 요인도 있다. 그동안 가격 차이로 수입에 의존했던 강화유리, 접합유리, 복층유리, 거울 등은 가격 격차 축소로 경쟁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
특히 해당 제품군은 단순 가격뿐 아니라 단열과 안전 및 품질 인증 등 기술 요소가 중요한 분야다. 중국산 저가 물량 의존도가 줄어들 경우, 국내 제품의 수요 기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조치는 단순 세제 조정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산 유리가 더 이상 저가만으로 시장을 장악하기 어려워질 경우, 글로벌 건축자재 시장은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고려하는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업계 역시 중국 의존 구조를 점검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와 장기적 가격 안정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중국의 유리 수출 VAT 환급 폐지는 단기적으로는 수입 가격 상승과 시장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유리 및 창호 산업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오는 4월 1일 시행을 기점으로, 국내 시장은 가격 중심 경쟁에서 기술과 품질 경쟁으로 전환되길 기대한다. [최영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