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6호 5/10] 유리 및 창호시장, 건설과 금리변화 및 부동산 동향으로 시장 예측

*

유리와 창호는 건설과 금리변화 및 부동산 동향에 따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광업제조업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건축용 유리를 포함한 유리산업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판유리 및 가공유리 출하액은 지난 2000년 1조 9천억원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8년 3조 3천 4백여 억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2021년 3조 2천여 억원으로 다소 감소세로 돌아섰다.

건축허가와 건축용 유리 출하는 2년의 격차…
리모델링 시장 2030년 29.4조원으로 성장
건축은 여러 행정절차 및 관련 통계를 거친다. 건축주(설계), 심의, 허가 및 신고, 철거, 착공신고, 사용승인 등이 있고, 구축 건물의 유지관리에 따른 개보수 시장이 있다.
건축 통계와 유리산업을 대입해 보면, 건축허가와 건축용 유리 출하액은 약 2년의 격차를 두고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건축착공 면적은 길게는 1년, 짧게는 당해 연도에 건축용 유리 출하액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건축이 시작되고, 착공 후 1년 반에서 2년이 지나면 유리를 비롯한 창호가 현장에 들어가기 시작한다. 다만, 인허가와 착공 간의 간격을 두고 건축물 규모 등에 따라 움직임은 상이할 수 있다. 최근 인허가는 받았으나 착공을 못 하고 있는 현장이 점점 늘어나 예측하는 시점이 길어질 수 있다. 반대로 부동산 경기가 좋아지면 이 기간은 줄어들 수 있다.
리모델링 시장도 주목된다. 리모델링(주거+상업)은 2019년 17.1조원으로 추정되며, 오는 2030년 29.4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한동안 젊은 세대를 주축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이란 신조어까지 생길정도로 경쟁하듯 주택구매에 나섰다. 신축을 구매하기에는 부족한 예산 속에 지어진지 10~20년 된 낡은 아파트나 빌라를 구입하면서 창호의 교체 수요도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부동산 매매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10년이 넘은 부동산 매매 동향과 같이 유리와 창호시장도 등락을 이어가기는 하지만, 상관관계는 아직까지 큰 연관성을 보이지 않아 보조지표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택지를 더 이상 개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가고 있어 신축 개발보다는 재건축 및 재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축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 및 인테리어 시장도 따라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금 수준보다 큰 시장 규모을 형성할 것이고, 이에 따라 판유리 및 가공유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분양 과거보다 적지만 증가 속도는 가파르다
2013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의 주택 매매 추이를 살펴보면, 서울 약 2.6배 정도 올랐다. 10억 원에서 26억원이 된 것이다. 인천은 89.4%, 경기 101%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의 추이를 볼 때 상승기에는 비교적 단기간에 크게 오르지만, 하락기에는 장기에 걸쳐 하락하였다. 다만, 최근 주택가격 상승기의 지속기간이 길고, 상승 폭이 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전 추이 대비 하락 폭이 클 수도 있다.
초기 미분양과 준공 후 미분양의 호수는 과거보다 적지만 증가 속도는 가파르다. 지역별 미분양 아파트 보유량은 대구가 15,000호에 육박하면서 가장 많고, 경북, 충남 순이다. 대구지역은 향후 3년 동안 공급량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돼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현재까지 미분양은 역대 최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큰 변수 중 하나는 금리의 추이를 들 수 있다. 가파르게 상승한 기준금리가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이다. 금리는 주택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부동산 매매 호황기에 금리는 2% 전후였다. 유리와 창호사업도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다. 여기에 PF(Project Financing) 시장의 어려움도 악재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과거 후보시절 재건축, 재개발 규제완화 공약이 실제화 되면서 서울을 비롯한 주요 지자체에서도 사업 다양화를 추진 중이다. 다만, 사업 추진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곳들이 있어 공공재개발을 중심으로 신속한 진행이 예상된다.
정비사업 규제완화 공약을 살펴보면, 재건축 안전진단완화로 준공 30년 이상 아파트의 재건축시 정밀안전진단을 면제하고, 평가항목 중 구조안전성 가중치를 기존 50%에서 30%로 하향한다. 또 역세권 민간 재건축 용적률을 현행 300%에서 500%로 상향하고 과도한 기반시설 기부체납을 막기 위한 운영기준 마련 내용도 담고 있다.
현재 20년 이상 노후된 건물의 분포는 서울, 인천, 경기를 비롯해 대구, 경북, 경남, 부산 등에 집중되어 있다.
<자료출처 : 2023년 듀오라이트 클럽 & 세큐라이트, 라미라이트 파트너 사장단 워크샵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성환 박사(건설 · 부동산 경기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