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제147호] 가스 주입한 복층유리! 제조업체에게 약인가? 독인가?

새어나가는 가스 없도록 제대로 된 매뉴얼과 관리 시급

 창호의 단열성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가 창호에도 시행되며 우수한 등급의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창호에서의 단열성능은 복층유리가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단열성능 향상을 위한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해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이중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조합 중 하나는 복층유리 안에 가스 주입이다. 아르곤, 크립톤과 같은 가스를 주입한 복층유리는 단열성능이 우수하다고 잘 알려져 있다. 

 격년으로 최신의 유리 신기술을 선보이는 독일 뒤셀도르프 유리전시회에서도 가스 주입 복층유리는 다양한 장소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세계 최고의 복층유리 자동 생산라인 제작업체들의 시연 장에서 가스를 주입하는 복층유리는 수년전부터 단골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더 나아가 이제는 가스 주입 복층유리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가스 주입의 속도 개선에 경쟁적으로 열을 올리고 있다.
가스 주입 복층유리는 폼스페이서와 소프트 로이유리, 삼중 복층유리 등에 적용할 때 최적의 단열 성능을 보장한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최적의 조합일 뿐이다. 

 단열성능이 좋아지는 것은 복층유리 안에 가스를 주입한 이후 새어나가지 않았을 때를 말한다. 가스를 주입한 후 누출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최초 보장한 단열성능은 나오지 않고, 제조단가만 올라가는 셈이 된다. 또한, 제조업체는 그에 따른 막대한 시설투자 및 추가 작업에 대한 인원투입, 작업에 따른 시간 낭비와 부적합 하자로 인한 책임만 뒤따를 뿐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가스 주입 복층유리를 요구하는 곳이 급격히 늘어나 제조업체 수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역시 가스가 누출되는 부적합 품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무조건 가스를 주입한 복층유리 제품은 단열성능이 우수하니 가스를 가득 넣어 달라고 주문하기도 한다. 일부 가공업체는 제대로 된 가스 주입 방법을 모른 채 수동 및 자동 가스 주입장비만을 의존하여 가스를 주입, 공급하는 곳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바른 간봉사용과 가스 주입 기계의 선택을 비롯해 제1차 부틸과 제2차 실링의 도포 등 제대로 된 제조방법 매뉴얼과 이후 철저하고 체계적인 감독 및 사후관리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내 복층유리 제조업체 관계자는 “가스 주입 복층유리에 대해 수년간 품질 보장을 약속하는 대량 물량도 있다”며 “정확한 매뉴얼과 관리주최가 없어 이는 한순간 회사를 통째로 날려버릴 수도 있는 시한폭탄을 만드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복층유리 가스 주입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그보다 먼저 더 이상적인 최적의 조합은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억원을 투자해 제대로 된 성능의 가스 주입 복층유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회사도 고민스럽다. 치열한 단가경쟁 속에 제조원가는 계속 내려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성능에 미달되는 제품은 양심상 공급할 수는 없다며 투자한 만큼 노력해서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고 제 값을 받는 것이 합리적인 세상이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복층유리에 주입한 가스의 누출은 1차 부틸 폭과 2차 실링의 깊이, 코너 키를 사용한 알루미늄 간봉을 자재하고 12~17mm사이의 단열간봉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틸 폭은 4mm이상, 2차 실링 중 치오콜은 6mm, 실리콘 실란트는 7mm이상 실링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판유리산업협회는 가스 주입 단열유리 단체표준 인증을 만들었다. 

 현재까지 인증서를 받은 업체는 63곳에 달한다.

 품질보증 기준은 가스 충전율 85%이상(93~95% 권장) 강제 내후성 시험 후 누출율(시험시간 1,008시간)은 충전율 값의 -5%이하로 품질보증기간(최소 3년) 내에 70%이상을 유지시켜야 한다. 

 다른 나라를 살펴보면 유럽의 시험시간은 1,008시간으로 우리나라와 동일하고 누출율은 연간 1%, 품질보증 기간은 3~5년으로 80% 유지 시 하자가 아니다. 일본은 유럽과 같은 조건에 70% 이상 유지해야 한다. 미국은 유럽과 동일 조건이나 시험시간이 2,520시간으로 더욱 엄격하다. 강제 내후성 시험 1,008시간은 10년에 준하는 기간으로 본다.

 판유리 제품은 건축물의 형태와 사용용도, 기후, 방향에 맞게 적절한 최적의 제품을 설계하여 적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