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호 1/10] 2019년 판유리 시장은 어디로?
건축물의 안전과 단열 및 태양열 차폐성능까지 강조한 기능성 유리에 주목
2018년 국내 유리시장은 건축경기가 하락하고, 신축시장이 축소된 가운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건축경기와 신축 입주물량이 최대치에 달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에 미리 가공설비를 신증설 하는 등 경영다각화를 계획한 업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건축물의 고효율 에너지 관련 법규가 강화되며 기능성 로이유리의 수요는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저감 및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 의지도 확고해 앞으로도 단열을 강조하는 제품군은 큰 폭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복층유리 시장도 단열을 강조하는 시장으로 재편되어 삼중유리나 양면 로이유리, 아르곤 가스 주입과 단열간봉 적용 확대가 예상된다. 여기에 창이 작아지고 있는 추세에 소형 사이즈의 복층유리 공급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소형 복층유리 생산에 최적화된 미니 자동 생산라인도 개발, 공급되고 있다. 또 건축물의 단열과 결로현상을 줄이고자 복층유리용 단열간봉 시장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4년간 단열간봉 시장은 매년 24% 성장하며, 2019년까지 전체 간봉시장에서 20% 점유율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고급 빌라 및 재건축 건물에 적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건축물의 단열 및 결로 방지와 관련한 법규 강화로 단열간봉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소프트 싱글 로이유리와 더블 로이유리로 진화되는 고기능성 유리시장에 대비하고, 에지 스트리핑 공정이 없어 가공성이 우수한 노엣지 로이유리는 장기보관도 가능해 수요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컬러를 부여해 반사 기능까지 해결해 보다 우수한 단열 및 차폐성능으로 효율적인 원가절감과 에너지 절약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점차 강조되고 있는 단열성능은 기본으로 이제는 태양열 차폐성능도 주목해야 한다.
사계절이 비교적 뚜렷한 우리나라의 경우, 건축물에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단열 및 차폐성능을 갖춘 기능성 유리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름철 및 낮 시간에 외부로부터의 태양열을 차단해 냉방비를 낮춰주고, 겨울철 및 저녁시간에는 난방열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난방비를 아껴줄 수 있는 기능성 유리는 상업용 건물과 에너지 고효율을 필요로 하는 아파트, 주택, 주상복합 건물 등에 적합하다. 따라서 가공 설비와 제조 방식에 대한 고민도 따라온다.
강화유리는 더블 로이유리의 수요증가와 함께 수평 강화유리 생산설비의 신증설 및 교체 수요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대 초중반 매년 20개 이상의 수평 강화로를 설치했던 국내 업체들이 10~15년이 지난 현재 설비 노후화와 앞으로 대세인 더블 및 트리플 로이유리 강화 가공 대량생산에 초점을 맞추면서 교체 및 신증설이 늘어날 전망이다.
모 업체 관계자는 “수평 강화로는 10~15년 주기로 교체하는 곳이 많아 2000년 초중반 설치가 붐을 이뤘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지속적으로 상당수의 수평 강화로가 설치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부분 80~90% 이상은 강화되는 건축물의 단열법규에 따라 소프트 더블 및 트리플 로이유리 후 강화 가공을 대비한 수요로 보인다”고 전했다.
접합유리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안전을 중시하는 시장 흐름 속에 건축물의 안전 기준도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최근 잇따른 지진의 여파로 정부는 내진설계 건축물을 의무화하고, 강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그동안 비구조 요소 중 누락되었던 칸막이벽체, 유리 등에 대한 설계 기준을 추가하고 구체화하고 있다. 비구조 요소는 하중을 받지 않는 요소로 지진 발생 시 유리 등의 파손으로 인한 인명피해, 설비 파손으로 인한 누수, 화재로 2차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병원, 학교, 아동 및 노인 복지시설 등 안전을 더욱 요하는 시설은 유리 파손 시 비산방지 기능의 접합유리 적용이 필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로 방음벽과 샤워부스용 유리도 접합유리로 크게 전환되는 추세다.
그밖에 최근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는 방화유리는 정해진 시간동안 화재에 견딜 수 있는 성능 보장을 중시하며, 차열 성능까지 확보한 제품 개발 및 공급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