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9호 6/25] 태풍에 지진까지 우리나라 건축물 더 이상 안전지대는 없다!
안전유리 적용 확대 추세에 접합유리 생산설비 신증설 관심 높아
국내 접합유리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건축물의 안전을 강조하며 안전유리 적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또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여름철 태풍피해와 이제는 지진에 있어서 더 이상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맞물리며 안전유리의 대표 제품군인 접합유리의 시장은 확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상해 유리전시회에서 접합유리 생산설비를 보러 왔다는 국내 참관 업체가 다수를 차지하며 관심도가 높았다. 올해나 내년 PVB 필름을 사용하는 건축용 접합유리 생산설비를 신증설 하겠다는 업체와 레진 또는, EVA 필름 접합유리 생산을 계획하는 업체도 다수 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국 접합유리 사용 보편화, 국내 안전시설 관리 기준 강화
안전성이 요구되는 장소에 접합유리 적용 증가, 지금까진 선택, 앞으로는 필수되나…
접합유리는 두 장의 판유리 사이에 투명하고 접착성이 강한 PVB, EVA 등과 같은 필름을 삽입, 진공상태에서 판유리 사이의 공기를 완전히 제거하여 고온, 고압으로 밀착시켜 생산되는 방식이 있다. PVB 필름은 자동차용과 건축용으로 사용하며, 도로방음벽이나 DPG시스템, 캐노피, 엘리베이터, 핸드레일, 샤워부스용으로 적용이 확대, 증가되고 있다. EVA 필름은 패브릭과 생화 등의 소재를 첨가해 인테리어 용도로 주로 사용해 왔다. 또 두 장 이상의 판유리 사이에 4면을 양면테이프로 밀봉 처리하고, 그 중 한쪽 면 사이에 레진을 주입한 후 자외선램프 등으로 경화시켜 생산하는 레진 접합유리도 있다. 필름과 레진 접합유리 모두 파손 시에 쉽게 관통 및 비산이 되지 않는 대표적인 안전유리다.
정부는 학교와 실내 건축물을 중심으로 안전유리 사용을 권장하며, 안전시설에 관리기준도 강화하고 있다. 다수의 선진국에서는 학교, 병원 건물이나 인체에 직접 닿는 부분에 설치하는 대부분의 유리는 깨져도 비산(飛散)방지 기능이 있는 접합유리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학교시설 안전관리기준(제10조 제1항)을 개정, 시행 중이다. 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다. 교실문은 여닫이 구조로 할 경우 반대편이 보일 수 있도록 일정 높이에 고정된 유리창을 설치하며, 판유리 충격에 의한 관통 및 파손 시 파편의 비산이 없어야 한다.
또한, 실내건축의 구조, 시공방법에 관한 기준에는 실내에서 일어나는 추락사고 방지를 위해 두개 층 이상 개방된 계단 및 복도에 설치되는 난간은 높이 120cm 이상으로 하고, 유리 난간일 경우 파손 시 비산되지 않는 유리로 설치해야한다.
거실내부에 고정식 칸막이와 욕실에 설치하는 샤워부스의 재료가 유리인 경우에도 파손 시 비산이 되지 않아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비산방지 유리는 최소 두 장 이상의 판유리 사이에 필름을 접합하거나 단판유리에 필름 부착 시 45kg의 추가 75cm 높이에서 낙하하는 충격량에 관통되지 않아야 한다.
그밖에 단계적으로 내진설계 건축물을 의무화하고, 강화시켜 나갈 것으로 전망되어 역시 접합유리 시장의 확대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내진설계 의무대상을 2층 이상의 신축 건물(200㎡이상) 및 모든 주택으로 확대하며, 단독주택도 의무사항에 포함시켰다.
한편, 유럽의 다수 국가들의 접합유리 사용은 전체 건축용 유리 시장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지난 30년 전부터 매년 지속적으로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는 1970년대부터 16세 이하의 학생들을 수용하는 학교 건물에는 접합유리를 의무 사용하도록 법제화로 규정하고 있으며, 미국 뉴욕의 경우도 교실, 사무실, 복도, 식당, 화장실 등 학교에 설치되는 판유리는 접합유리를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선진국들의 접합유리 사용량이 증가하는 원인은 안전을 중시하는 법을 명확히 규정해 놓고 그에 따른 정부 차원에서의 체계적인 홍보와 선진화 된 안전의식이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전사고는 누구한테도 예고 없이 불시에 찾아온다. 예방은 평소 안전에 대한 교육과 의식, 안정성이 요구되는 장소에 그에 맞는 적절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판유리도 접합유리라는 좋은 가공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접합유리는 선택하는 제품이었다면, 앞으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www.glassjourn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