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호 4/10] 정도경영으로 ‘산업보국’ 일군 KCC 60년
4월1일 창립 60주년, 임직원 5천여명 매출 3조8천억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KCC(대표 정몽익)가 4 월 1 일 창립 60 주년을 맞았다. 1958년 8월 정상영 現 KCC 명예회장이 22살의 젊은 나이에 금강스레트공업㈜을 창립한 이후, ‘산업보국’의 기치를 걸고 정도경영으로 한 길을 걸어온 지 만 60년 한 갑자(甲子)를 맞이한 것. 창업 당시에는 직원 7명과 생산 설비 1대가 전부였으나, 60년이 지난 현재 국내외 5천여 명의 임직원과 4조에 육박하는 매출액, 그리고 자산이 10조가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KCC는 현재 본사와 중앙연구소를 비롯, 국내 15개 공장과 21개 영업소(출장소 4 포함), 그리고 16개의 해외법인 및 지사를 두고 있다. 계열사로는 토목, 건설사업을 펼치는 ㈜KCC건설과 자동차유리 전문업체인 ㈜코리아오토글라스(KAC), 그리고 ㈜금강레저 등이 있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기본에 충실하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산업보국’이야말로 기업의 본질임을 강조했다. 또한 창립 이후 60년간 업(業)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는, 현존하는 국내 기업인 중 가장 오래 경영 현장을 지켜온 기업인으로서 평가 받고 있다. 정상영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정몽진 회장이 2000년부터 경영 일선에 나섰으며, 정몽익 사장은 2006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창립 이후 1976년에는 ㈜금강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한국전쟁 이후 국가 재건을 위해서 필요한 건축자재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으며, 창호. 유리, 석고보드, 무기단열재, 천장재, 바닥재 등 국내 최대의 종합건축자재회사로서 자리매김했다. 1974년에는 도료사업을 위한 고려화학㈜이 설립돼 건축용 도료, 자동차용 도료, 선박용 도료. 공업용 도료 등을 생산하며 도료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1989년에는 금강종합건설(現 KCC건설)과 금강레저가 설립되었고, 2000년에는 일본 아사히글라스와 자동차용 유리 합작회사인 코리아오토글라스(KAC)를 설립했다. 또한 같은 해 ㈜금강과 ㈜고려화학이 합병함으로써 무기, 유기 분야를 아우르는 기술력과 제품군올 보유하게 됐으며, 사명을 ㈜금강고려화학으로 변경했다가 2005년에 현재의 ㈜KCC에 이르렀다.
KCC는 최근 토털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씨씨인테리어’ 사업을 펼치며 B2B 에서 B2C로의 확장을 적극 펼치고 있다. 전국 14개의 홈씨씨인테리어 전시장 및 대형 매장을 두고 우수한 홈씨씨인테리어 파트너사와 함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토털 인테리어 서비스를 통해 이 회사의 주요 제품들을 적용한 인테리어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홈씨씨인테리어는 각 지역마다 인테리어 업체들을 파트너로 모집해 고객과 직접 연결시켜주고 검증된 품질의 자재 공급과 인테리어 패키지 상품 개발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유대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중소 상공인들이 함께 성장하며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가정부터 우주 산업까지 사용되는 실리콘, 장섬유를 비롯해 반도체와 전기전자 분야의 첨단 부품 및 소재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KCC 관계자는 “국내 기업 중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 KCC 가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말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온 창업 정신이 지금까지 이어온 것이 KCC의 오늘을 일궈낸 원동력이다. 앞으로 100 년을 준비하는 기업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대의 요구에 기술로 답해온 KCC 60년의 의미
믿음이 가는 기업’, ‘신뢰받는 기업’, ‘전문성을 가진 기업’
KCC하면 떠오르는 고객들의 이미지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믿음’, ‘신뢰’, 그리고 ‘전문성’이다. 1958년 창업 이래 건축자재로부터 출발하여 도료, 실리콘, 소재, 인테리어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갔지만, KCC가 지켜온 원칙은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것만 한다는 것이었다. 무기, 유기 화학을 기반으로 한 KCC의 기술과 제품들은 이러한 기업 철학을 배경으로 한눈 팔지 않고 꾸준히 걸어온 60년의 결과였고, 고객들로 하여금 믿음과 신뢰 그리고 전문성을 갖춘 기업으로 각인되게 했다.
KCC가 60년간 펼쳐온 사업의 주요한 업적은 다음과 같다.
핵심 기술 국산화로 국가 산업 발전 기여
KCC 60년 역사를 이끌어온 전통이자 핵심 동력으로서 내부의 연구개발을 중시하는 경영태도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기술 자립화 및 국산화에 전력을 다하면서 국가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며, 외국의 선진 업체와 견줄 기술 경쟁력을 갖추었다. 일례로 1996년 수용성 자동차도료에 대한 독자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도료기술 발전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전자소재 분야에도 연구를 집중하여 1987년 국내 최초로 반도체 봉지재(EMC)의 양산화에 성공한 이래 각종 반도체 봉지재를 개발하는 등 기술 선도에 앞장섰으며, 국내 최초로 D-RAM 반도체용 BOC 접착제를 개발, 상업화에 성공하여 반도체 재료를 일부 국산화했다. 2003년부터는 전량 해외로부터 수입에 의존하던 실리콘 원료(모노머)를 국내 최초로 독자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한국은 독일, 프랑스,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에 이어 실리콘 제조 기술을 보유한 일곱 번째 국가가 되었다.
친환경 제품으로 ‘더 좋은 삶을 위한 가치창조’라는 기업이념 실현
KCC는 ‘친환경’ 이라는 소비자 요구와 시장 흐름을 예측하여, 자원절감, 저공해화를 지향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유기 부문에서는 하이솔리드도료, 분체도료, 수계도료의 개발을 활발히 전개해왔으며, 특히 중방식도료 분야에서는 해저생태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자기마모성 도료, 실리콘 방오도료 등을 개발하여 친환경 기술을 선도해왔다. 무기 부문에서는 국내 최초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 오가닉 바인더를 사용해 새집증후군의 주요 원인물질인 폼 알데하이드 및 각종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함유되지 않은 친환경 보온단열재 ‘그라스울 네이처’를 개발했다. 그라스울 네이처는 현재 환경마크인 HB(Healthy Building Material)마크 최우수등급인 클로버 5개 획득, GR(Good Recycled)마크 획득,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인증하는 안전인증마크인 S마크를 보유하고 있다. 또 세계에서 세 번째로 독자 개발에 성공한 생체 분해성 ‘세라크울 뉴바이오’는 호흡기 독성 시험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독일의 동물시험에서 인체 무해성을 인정받아 유럽연합(EU)의 ‘환경 장벽’을 극복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건축용 실란트 제품에 대해 환경마크(환경표지인증)를 국내 최초로 취득했으며, 주거용 바닥재 모든 제품에 HB마크 최우수 등급을 보유하는 등 친환경 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에너지 세이빙 건축자재로 선진 건축문화 선도
KCC는 다양한 에너지 세이빙 자재들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고성능, 고효율 에너지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제로 에너지 하우스’ 구현이 가능한 고효율 단열재, 고성능 창호, 에너지 절약형 유리인 로이유리 등이 미래 건축문화를 선도할 에너지 세이빙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2010년에 설립한 KCC건축환경연구센터에서는 각종 건축자재들이 건축 현장에 시공되었을 때 실제 에너지 절감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그 효율성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사후 실물 모니터링 평가를 재차 실시하며 에너지 절감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 절감 로드맵에 발맞춰 고성능, 고효율 제품들을 개발하면서 친환경 제품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및 에너지 절감 정책 등 지구 환경 보호와 국가 정책에 부응하고 있는 것이다.
KCC의 발자취에는 한국경제의 시대 환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국전쟁의 참화로 완전히 파괴되어버린 산업의 불모지에서 시작해 숱한 굴곡을 이겨내며 성장과 발전을 거듭했고, 오늘날 유기와 무기화학을 아우르는 초일류 정밀화학기업 KCC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로 돌입하며 또다른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및 첨단 소재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토탈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씨씨인테리어를 런칭하면서 B2C사업에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세계 TOP 수준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사업 다각화 전략도 모색하고 있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더욱 강하게 성장해온 KCC이기에 60년 역사를 넘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100년을 향해 달려가는 KCC의 모습이 기대된다. www.window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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