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호 6/10] 건축사사무소나 감리, 준공관계자가 한결같이
고정창의 시험성적만 보고 스펙 결정
건물 단열 설계시 고정창 뿐만 아니라 자동문이나 프레임도어 및 강화도어의 시험성적서가 모두 검토돼야 하는데도…
일반적으로 상가용 건물에는 공인된 인증기관의 시험성적서를 갖춘 고정창(픽스창)을 비롯해 자동문이나 강화유리(세이프)도어 및 강화유리(세이프)프레임도어 구조의 (출입)도어가 시공되는데, 건축사사무소가 인증기관의 공인된 시험성적서를 갖춘 제품을 스펙인하는 과정에서 이들 제품의 시험성적서를 모두 검토하지 않고 고정창(픽스창) 관련 시험성적서만 검토해 스펙작업이 이루어지 지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상가용 건물의 단열 설계시 고정창(픽스창) 뿐만 아니라 자동문이나 프레임도어 및 강화도어의 시험성적서가 모두 검토돼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고정창(픽스창)의 시험성적만 검토되는 수준에 그치고 만다.”며 “현실이 이렇다 보니 어떤 업체에서는 이를 악용해 고정창(픽스창) 시험성적서만 완벽하게 구비한 후 건축사사무소의 스펙을 받아낸 다음, 도어는 단열검증이 안된 아무 제품이나 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고정창 업체가 고정창만 시공하는 것이 아니고 스펙에 따라 단열도어까지 시공하게 되는데, 애초부터 단열도어가 스펙에 없는 경우 시공단가를 맞추기가 힘들기 때문에 아무런 시험성적이 없는 도어를 시공할 수 밖에 없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시공되고 있는 도어의 품질수준까지도 의심되는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요즘에는 건축사사무소의 스펙 작업시 정부의 에너지효율정책에 따라 고효율 단열 프레임 제품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건축사사무소를 통해 기본적으로 단열 제품의 시험성적서가 검토되는데, 이 때 시험성적이 좋게 나온 고정창(픽스창) 위주로만 스펙이 잡혀 고정창(픽스창)과 연결되는 도어제품은 스펙이나 가격에 밀려 상대적으로 품질과 시험성능에 소홀히 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고정창(픽스창)은 말 그대로 네 면이 고정돼 있기 때문에 단열시험성적은 둘째 치고라도 기밀시험성적이 잘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건물에서는 주로 문을 통해 왕래하기 때문에 고정창 단독의 시험성능보다는 도어를 포함한 전체 개구부의 시험성적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축사사무소나 감리, 준공관계자가 한결같이 고정창(픽스창)의 시험성적만 보고 스펙 결정을 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며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실제 어떤 현장에서는 단열도어가 아닌 일반도어를 사용하다 적발돼 뒤늦게 수습에 나서는가 하면 프레임에 유리를 끼우면 프레임 내부가 보이지 않으니 프레임 중간부분은 아예 단열을 하지 않은 채로 시공된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심지어 “시공 단가가 매우 저렴하게 스펙 잡힌 한 현장에서는 프레임의 중간 부분에 스티로폴 폼을 넣어 가짜 단열 프레임으로 둔갑한 제품을 버젓이 시공한 후 감리단에 적발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원가이하수준의 상식을 넘어설 정도의 싼 제품은 분명히 문제가 있는 제품입니다. 프레임의 각 부위별로 단열이 안된 제품이 부지기수인데 무조건 싸다고 설계단계서부터 통과되고, 싸다는 이유만으로 우선순위에 놓이는 현실관행은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반드시 뿌리째 시정돼야 합니다.”
건축사사무소나 감리, 준공관계자들이 총 6~7장 분량의 시험성적서 모두 들춰 보지도 않고, 개요 적힌 처음 1~2장만 검토한 후 ‘그대로 통과’
어떤 건축사사무소나 감리, 준공관계자들은 총 6~7장에 분량의 시험성적서를 모두 들춰 보지도 않고, 대체적으로 시험성적에 대한 개요가 적힌 처음 1~2장만 검토한 후 그대로 통과시키기도 한다. 고정창(픽스창)이나 자동문, 강화유리(세이프)도어, 강화유리(세이프)프레임도어는 창세트로 시험성적서를 획득하게 되는데 보통 성적서는 총 6~7장 분량으로 제품의 품목, 모델, 시험기간, 시험규격, 시험방법, 시험환경 및 결과 그리고 시험체 도면까지 매우 상세하게 설명이 돼 있다. 하지만 처음 1~2장은 시험성적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만 나와 있을 뿐 제품 시험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2~6, 7쪽에 제품의 사양, 시험체 설치 및 시험방법, 각 단계별 시험 결과 등으로 시험체 도면과 함께 상세하기 기술돼 있다.
업체 관계자는 “시험성적서에는 창세트의 개폐방식이 ‘고정창 & 여닫이’ ‘고정창 & 미닫이’ 이런 식으로 명시돼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단열구조를 획득한 제품이 미닫이 및 여닫이 형태의 자동문이나 세이프 프레임 도어 혹은 강화도어라는 사실을 금방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이런 구조의 단열 프레임 제품이 여간해선 고단열을 획득하기 어려워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 각고한 노력 끝에 개발에 성공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고 아직 시정해야 될 부분이 많은 것 같아 매우 개탄스럽다.”는 안타까움을 나타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www.windowjourn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