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허가와 건축용 유리 출하는 2년, 착공과 유리 출하는 1년 격차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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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와 창호산업은 건설과 금리변화 및 부동산 동향에 따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광업제조업조사 자료에 따르면, 2000년도 이후 건축용 유리를 포함한 유리산업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판유리 및 가공유리 출하액은 지난 2000년 1조 9천억원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8년 3조3천4백여억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2021년 3조2천1백여억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건축은 여러 행정절차 및 관련 통계를 거친다. 건축주(설계), 심의, 허가 및 신고, 철거, 착공신고, 사용승인 등이 있고, 구축 건물의 유지관리에 따른 개보수 시장이 있다.
건축 통계와 유리산업을 대입해 보면, 건축허가와 건축용 유리 출하액은 약 2년의 격차를 두고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또 건축착공 면적은 길게는 1년, 짧게는 당해 연도에 건축용 유리 출하액에 영향을 미친다. 다만, 인허가와 착공 간의 간격을 두고 건축물 규모 등에 따라 움직임은 상이할 수 있다. 최근 인허가는 받았으나 착공을 못하고 있는 현장이 점점 늘어나 예측하는 시점은 길어질 수 있다.
경기가 부진할 경우에 인허가를 받은 후 착공하지 않는 사업장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왔다. 2022년 인허가 대비 착공물량은 73.5%로 당시 통계 발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2023년에는 이보다 더 적은 56.5%를 나타냈다. 2020년 115%, 2021년 107%에 비교하면, 인허가 대비 착공물량이 크게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시공기간을 2년으로 가정하고, 인허가물량과 준공물량을 대비하면, 2021년 인허가 받은 물량 대비 2023년 준공된 주택은 약 80% 수준으로 평년 대비 부족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2022년과 2023년 인허가 대비 착공물량을 보면, 시공 말기 투입되는 유리 및 창호의 특성 상 향후 1~2년 어려움이 예상된다.
2021년 대비 2023년 미착공물량은 14만호 증가했고, 물량증가에 따라 미착공 비중도 21.4% 증가했다. 아파트 인허가에서 착공까지 소요되는 기간도 1년 가까이 순연되었다.

리모델링 시장 오는 2030년 29.4조원으로 성장
리모델링 및 기존 주택 매매도 창호 교체 등과 연계돼 건축용 유리시장에 영행을 미친다. 리모델링(주거+상업)은 2019년 17조1천억원으로 추정되며, 오는 2030년 29조4천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젊은 세대를 주축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이란 신조어까지 생길정도로 경쟁하듯 주택구매에 나섰다. 신축을 구매하기에는 부족한 예산 속에 지어진지 10년 이상 된 주택을 구입하면서 창호의 교체 수요도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부동산 매매가 서울은 다소 회복세를 보이나 전체적으로 하락세이고, 빌라나 다세대 매매 건수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10년이 넘은 부동산 매매 동향과 같이 유리와 창호시장도 등락을 이어가기는 하지만, 상관관계는 아직까지 큰 연관성을 보이지 않아 보조지표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재건축 및 재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축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 및 인테리어 시장도 따라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금 수준보다 큰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이고, 이에 따라 판유리 및 가공유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공급 및 도심 공급 확대 기조에 따른 규제완화
주택 공급에 대한 인식 변화 및 도심 공급 확대 기조로 규제 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 및 유연 적용 조치, 新 고도지구 구상 발표로 고도지구 2개소 해제(서초 법원단지 주변, 구로 오류 고도지구) 및 북한산, 남산 주변은 선별적 완화 방안 제시, 여의도는 해발고도 기준 170m까지 완화했다. 또 서울 지하철역 승강장 기준 250m(서울시 기준에 따라 변경 가능)인근 일반주거지역 100여 곳의 용적률을 최대 700%까지 허용하고, 소규모주택정비법시행령 내 2종일반주거지역인 경우 15을 이하의 범위에서 시도 조례로 층수제한을 따로 적용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따라서 서울 주요 정비구역은 규제완화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층 정비사업 추진도 활발하다. 영등포구 한양 54층, 대교 59층, 시범 65층, 진주 58층, 강남구 우성2차, 현대1차, 압구정2~5구역, 대치미도 등 각각 50층, 은마 49층,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70층, 강동구 고덕현대 50층, 용산구 이촌한강맨션 68층, 양천구 목동6단지 50층 등이다. 여의도는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를 중심으로 350m 초고층 건축물을 유도하고 아파트도 최고 높이 200m, 최대 70층까지 가능하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국제업무(8만8,557㎡), 업무복합(10만4,905㎡), 업무지원(9만5,239㎡)으로 구성되며 최대 용적률 1,700% 부여 예정이나 업무지원구역 용적률은 일반상업지구로 최대 800%로 전망된다. 랜드마크 100층, 국제업무지구 80층, 업무복합시설 60층, 업무지원시설 40층 내외로 구성된다.
초고층 주거용 건축물의 사업성 저해요인도 있다. 기초구조물강화와 안전 관련 시설추가, 엘리베이터 추가, 무인진지구축 등 공사비 추가 요인 및 분양성 저해요인으로 피난안전구역 추가 등이다.<자료출처 : 2024 차세대경영인세미나 – ‘도심밀도 증가에 따른 주거용 건축 고층화 경향’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성환 박사>[기자.최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