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호 1/25] 2017년 신년사 KCC 정몽진 회장

“성장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으로 해외 법인 확대해 신규 시장 개척하고 적극적인 연구 개발 및 기업 인수합병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나갑니다”

 친애하는 KCC 임직원 여러분!
 2017년 정유년(丁酉年), 붉은 닭의 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소원하는 일 모두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새해를 시작하는 마음은 매우 중요합니다. 힘찬 기세로 새벽을 깨우는 닭의 기상처럼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새해를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지난해 세계 경제는 선진국의 장기 불황, 신흥국의 성장세 둔화 및 만성적인 수요 위축 등 저성장 시대의 구조적인 침체 요인 외에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발 금리인상 기조와 같은 돌발 변수로 인해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왔습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국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소비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으며 조선, 해운, 철강 등 주력 업종의 구조 조정으로 국내 시장은 한층 더 어려운 상황을 맞았습니다. 우리 회사는 건축 경기가 단기적으로 살아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장기적인 성장을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올해 세계 경제는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와 신흥국의 반등세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 반면 국내 시장의 경우 내수 위축은 물론 주요 강대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국내 정치 불안으로 인해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저는 올해의 경영 목표를 생존을 위한 성장으로 삼고,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 및 연구개발(R&D),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정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성장 동력을 다음과 같이 창출하고자 합니다.

첫째
, 해외법인의 투자 확대를 통해 시장 돌파구를 마련해야합니다.
 해외 법인의 신규 설립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현지화 노력을 통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해나가야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신규 시장을 개척해 매출 활성화를 유도하고, 장기적으로는 국제 정세에 흔들리지 않고, 보호무역주의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한 현지화 노력이 필요합니다

둘째
, 연구개발은 생산효율화 및 가격의 혁신까지 이끌어야 합니다.
 제품의 원가나 기능 등 한 가지 측면만 고려한 연구 개발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연구개발을 할 때는 시장의 수요는 물론이고 생산과 유통 전체를 고려해야 하며, 특히 제품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그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원가 절감과 품질 향상을 동시에 실현하는 것이 저성장 시대의 혁신이자 기술력입니다.

셋째
,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시장 흐름에 위축되기보다는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기술 간 시너지를 창출하거나, 최소의 비용으로 사업 다각화를 실현해 사업의 기회를 넓히고 시장의 규모를 키움으로써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아야 합니다.

 KCC
임직원 여러분! ‘잔잔한 바다에서는 훌륭한 뱃사공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창업 이래 5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여러 번의 위기를 도약의 전환점으로 삼아왔습니다.
 IMF와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 사태 때 오히려 매출 증가를 이뤘던 것처럼 저는 위기가 우리 회사의 강한 면모를 재확인시켜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경영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어려운 시장을 돌파하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기를 당부 드리며, 다시 한번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www.windowjourn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