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2호 12/10] PVC 레진 가격 폭등, PVC창호 가격도 큰 폭으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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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PVC 레진 가격이 폭등하면서 PVC창호 가격도 품목별로 크게 인상되고 있다. 이번에 인상된 PVC창호 프로파일의 판매가격은 업체 및 품목별로 5%에서 30% 이상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존 저 단가 제품은 40%까지 인상됐다. 대기업의 경우 10~30%의 인상폭을 나타냈는데, 이는 프로파일 원자재 평균 20~30%와 부자재 원자재 평균 5~8% 선이다.
올해 상반기 만해도 1,000원대 초반이었던 레진 가격이 100% 이상 오른 2,000원대 초반(11월 둘째 주 기준)으로 폭등하며, 경영상 위기감을 느낀 업계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반영이 이루어졌다. 업계는 이에 앞선 지난 상반기에 약 10% 안팎의 가격인상을 업체별로 한 두 차례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더욱 심화된 레진 가격의 폭발적인 상승세와 수급불균형 등에 못 이겨 다시 한 번의 가격 인상을 단행 한 것이다. 이번 가격인상은 PVC창호 대기업과 대부분의 중소기업에서 이루어졌다. 특히 대기업의 판매가격 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중소기업의 자발적인 인상으로 이어짐으로써 그만큼 경영상황의 시급성과 업계의 자구적인 대책이 매우 긴급했음을 보여준다.
한 PVC 창호 압출업체에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내외의 PVC 레진 수급 불안정은 경영 안정화를 위한 생산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생산 공급에 큰 차질을 빚을 만큼 어려움을 가중시켰다”며 “특히 PVC 창호 압출 개별 업체의 노력 여하와는 관계없이 PVC 레진 가격에 대한 중국을 포함한 미국 등의 글로벌 화학기업의 공급 감소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시장의 수요 증가로 올해 4분기 접어들면서 레진 단가가 급격히 상승했고 수급마저 불안정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원자재의 공급중단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산업계를 보호하고 원자재 확보와 공급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폭등한 레진단가를 반영한 PVC창호 원자재와 기타 부자재의 공급가격을 추가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PVC창호 제조 시에 투입되는 부자재인 각종 첨가제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렇듯이 업계는 원자재뿐만 아니라, 각종 부재료 중에서도 20~30%, 어떤 품목은 180%나 크게 올라 전반적인 가격인상이 검토되지 않을 수 없었다.
PVC 레진 공급 업체 관계자는 “현재의(11월초) 레진단가는 당사가 화학원료 및 레진을 공급하기 시작한 수십년 이래 가장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라며 “11월초 레진 가격이 우리나라는 2,000원대였지만 미국은 2,500원, 남미 2,700원, 그리고 인도가 2,400~2,500원, 동남아 국가가 2,300~2,400원 등으로 더 비싸게 형성됐다. 이런 추세대로 앞으로 또 다시 오름세를 나타낸다면 국내시장 또한 2,500원선까지 가격이 인상될 수도 있겠지만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올해 초반에 불어 닥쳤던 한파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여 글로벌 화학기업의 재고량 확보가 현재 진행되고 있어 이런 이유 등으로 앞으로는 더 이상 폭등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PVC레진의 공급이 여전히 달리고 있고 반면에 건축경기는 호황을 맞고 있는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레진의 공급이나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수급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국내 PVC 생산 화학기업인 LG화학, 한화솔루션 또한 내수보다는 수익성이 좋은 수출시장에 역점을 더 기울이고 있어 앞으로도 국내시장의 PVC 레진 수급불균형에 상당한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서 주택경기가 회복됐고, 중국도 경기진작을 위해 주택시장 활성화에 나선데 반해 글로벌 화학기업들은 작년에 경기가 좋지 않아 올해 생산 전망치를 줄여둔 터라 수급조절이 더욱 힘들었다. 이렇게 공급이 부족한 탓에 자연스레 가격이 치솟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화학기업의 정상 가동 속에서도 PVC레진 수급은 여전히 제한적
PVC 레진가격의 상승은 올해 2월~3월에 미국 텍사스지역을 중심으로 강력한 한파가 닥치면서 본격화됐다. 미국 웨스트레이트, 포머, 신텍, 조지아걸프 등 4개의 대규모 글로벌 화학기업의 PVC 생산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돼 이를 복구하는 데만 한달 넘게 소요됐다. 또한, 이들 공장이 1년에 한 번씩 보름동안 시행하는 기계점검이 시작되면서 신규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고 재고 생산량마저 소진이 돼 더욱 공급부족을 야기했다. 이는 곧바로 PVC 레진의 수요 공급 불균형과 가격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들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7~8월경에는 허리케인 등에 따른 현지공장 생산 차질 여파로 국제 가격이 역대 최고치로 경신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생산 공장의 복구와 점검이 끝나고, 정상 가동되고 있는 현재에는 이들 기업들이 국제시장에 다시 수출가격을 제시하며 우리나라 시장에도 다가서고 있지만, 오를 대로 오른 국제 PVC 레진가격 대비 중국 및 우리나라의 공급시장 가격이 낮아서 현재 수입이 거의 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럴당 40달러를 유지했던 국제유가가 각국의 경기부양과 일시적인 공급부족 등으로 배럴당 70달러 이상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PVC 가격을 밀어 올려 해외 PVC원료의 국내 유입도 제한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글로벌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도 가격인상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건축경기 부양중인 세계 각국의 인프라 및 건설 호조로 PVC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중국 전력난과 석탄 사용 제한정책도 PVC 원료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200여개의 중국내 PVC 생산 공장이 이 때문에 가동이 원활하지 않아 200여개 중 50여개도 채 안되는 회사만이 공장을 가동했고, 그나마도 일주일에 3~4일만 가동해 원료공급물량이 턱없이 부족했다. 또 연산 110만톤 규모의 대만 코모사도 아시아 공급물량에 차질을 빚었다. 전력이 제 때 공급되지 않거나 불시에 정전돼 설비에 남은 원료가 굳어져 이를 해결하는데 만 걸리는 시간도 상당했다.
태국이나 말레이시아에도 PVC 원료공장이 있지만 미국과 마찬가지로 이 지역 PVC 원료 또한 우리나라 보다 원료가격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수입이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로선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의 국내 화학기업들이 제시하는 가격이 더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국내 PVC제조사 또한 각각 11월과 12월 기계점검에 들어가 보름가량 공장가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나마 공급되던 물량마저 약간의 수급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싱가폴 지수의 등락에 PVC 레진 내수 가격 움직여
앞으로의 추이에 대해 PVC 레진 공급 업체는 “국제 PVC는 대부분 싱가폴 가격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싱가폴 10월경 가격이 1,750불에서 11월까지 상승하다가 11월 초중반경 1,700불로 50불 인하돼 이 지수의 등락에 따라 국내 PVC 내수가격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건축경기가 활황인 인도의 경우에는 근래에 월 3만톤 가량 레진이 공급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화학기업들이 내수보다는 수출시장에 더 중점을 둘 수밖에 없어서 국내 PVC창호 압출업체들의 원자재 수급 불균형이 더욱 지속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국내 화학기업들에게 불만을 표출할 수도 없다. 화학제품 기초 원자재의 국제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화학원료의 기초 원자재인 에틸렌이 250불에서 약 1,250불로 올라 여의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기업은 수출 계약분에 대한 재고물량에서 흑자폭을 가져 갈 수밖에 없어 내수보다는 수출시장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스크랩 재생 원료는 800~900원대에서 1,100원대로 거래
신재가 이런 상황에서 재생원료는 더더욱 구하기가 어렵다. 국내 수급 양도 모자랄 뿐만 아니라 과거 매월 거의 150톤가량 다량으로 수입됐던 일본산 재생제품은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지로 수출됨으로서 우리나라에는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재든 재생이든 전 세계적으로 인구가 많고 소비량이 많은 인도, 브라질 등 남미 쪽과 신흥 개발도상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네팔 등의 창문틀 소요량으로 많은 양이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유통되고 있는 스크랩 재생 원료는 800~900원대에서 1,100원대로 거래되고 있다.
LG화학, 한화솔루션이 생산하는 국내 PVC 제품은 약 3,300~3,400톤. 이중 약 18%가 창호재(새시)다. 이외 파이프 17%, 컴파운드 25%로 약 60%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낸다. 나머지 40%는 카렌다, 기타 이형압출과 건축자재 등이다.
한편, KS인증기관협의회에 등록된 국내 PVC창호용 합성수지 형재 압출업체는 지난달 말 현재 총 44개사다. 이들 회사는 매년 정기적으로 돌아오는 KS, ISO 등 각종 창호인증 및 검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있다. KS압출형재 품질기준은 시간이 갈수록 더 복잡해지고 까다로워졌다. 특히, 올해는 공장을 불시에 방문하여 샘플을 채취해 가며 적합 혹은 부적합 판정을 받게 돼 업계에서는 평상시에 불량률을 줄이고 품질기준을 정해 실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