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호 1/25] 판유리 및 관련 부자재 가격 급등, 2차 가공 및 공사 단가도 현실에 맞게 반영해야

*

최근 판유리 및 부자재의 수급 불안정이 지속되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판유리와 거울 원판이 전체적으로 인상되면서 일부 두께별 투명유리와 백유리를 비롯해 코팅유리, 브론즈, 블루 등 색상유리와 철망유리, 무늬유리 등의 가격 오름세가 더욱 크다. 일부 특수유리의 경우에는 40% 이상 가격이 급등한 제품도 있다. 수입에 의존하는 품목은 상황이 더욱 어렵다. 중국 자체 내에서 가격 인상을 주도하며, 여기에 컨테이너 운송비까지 수급이 불안정해 급등세를 부추겼다는 목소리다. 현재 3mm 투명과 5mm 미스트, 블루, 브론즈, 15mm, 19mm 투명 및 백유리 등이 특히 공급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유리의 수입 물량은 더욱 불안정한 상태로 올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부자재 값이 급등한 현실을 반영해 2차 가공 및 공사 단가도 현실에 맞게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판유리 2차 가공 단가는 높아진 분양가를 비롯해 고품질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눈높이와 운송비 및 인건비가 기존대비 크게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직접 원판유리를 가공하지 않고, 제조설비 없이 영업 및 중간 유통업체가 시장을 좌지우지하며 단가경쟁을 부추기는 등 전체적인 시장을 흐리고 있는 것도 문제다. 원청과 하청을 두고, 다시 재하청이 반복되는 복잡한 유통구조는 파악하기조차 어렵다. 이 과정에서 유리제품은 제 값을 못 받는 구조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밖에 판유리 가공업체는 발주처에서 요구하는 품질, 스펙 및 국가공인시험성적서 등에 부합하는 제품을 납품하면 의무를 다하는 것이나, 시공 단계에서 발생한 하자책임까지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최근 원판유리의 가격 인상을 반기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다수의 2차 가공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타 산업에 비해 치열한 경쟁과 함께 원부자재의 가격이 낮아 2차 가공 및 공사 수주를 비롯한 전체적인 단가는 현실과 동 떨어진 가격을 받아왔다”며 “이번 가격 인상은 짧은 불안정한 시기를 지나 중장기적으로는 전체 매출 상승과 관련 업계를 안정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모제조업체 관계자는 “모두가 공존하려면 업체 간 출혈경쟁을 끝내고 현재 가공단가에서 20~30% 인상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