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5 제157호] 방화문 성능미달, 소송 건수 줄이어

화재 시 인명을 지키는 중요한 제품, 제대로 만들어야…

 

  오는 2016년 4월 차열 성능 요구로 법규도 강화

 유리저널 창호저널은 지난 5월 성능이 미달되는 방화문을 취재, 보도하고, 법규 강화에 따른 차열 방화문의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근 공중파 방송에서 방화문 성능 미달과 건설사를 상대로 한 단체 소송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더 이상 짝퉁 방화문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파트에는 세대마다 방화문이 설치되어 있다. 불이 났을 때 방화문을 닫고 그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게 하기 위한 최종 대피 처인 곳이다.
 이러한 대피 처는 자칫 성능 미달된 방화문으로 하여금 오히려 황천으로 가는 문이 될 수도 있다.
 현재 건축법 상 방화문은 갑종 1시간 이상, 을종은 30분 이상 화재 시 불속에서 견디도록 규정하고 있다. 화염의 확산을 막고 견디는 차염 성능의 비차열 방화문과 차염 성능은 기본으로 불과 열의 전달까지 막아 이면의 온도 상승까지 막아주는 차열 방화문로 나뉜다.방화성능을 갖춘 철재문과 방화유리문으로 나뉘며, 모두 정해진 시간 동안 제품소재와 규격을 통과한 인증 제품만을 공급할 수 있다. 그러나 인증 획득 제품과 실제로 공급되는 제품은 동떨어져 있는 경우가 문제 시 되고 있다.
 지금까지 테스트 이후 사후관리가 소홀해 성능 미달의 방화문이 유통되어도 뚜렷한 단속과 불이 난 전후에도 제대로 성능을 발휘했는지 확인이 어려워 방화문에 대한 불신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이러한 불신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강화되고 있는 국내 소방법과 입주자들의 높아진 안전의식 때문이다.
 모 아파트는 입주자 대표회의를 거쳐 방화문을 철거, 테스트 의뢰한 결과 성능이 미달된 방화문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해당 건설사는 이미 하자보수 기간 2년이 지났으며, 처음에는 방화 성능을 충족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방화 성능이 떨어졌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이에 해당 아파트 입주민은 그럼 1~2년만 살고, 다시 새 아파트로 이사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냐며 반문했다.  방화문 제조업체 관계자는 건설사에서 하청에 재하청 등?여러 단계를 거치며 무리한 단가에 공급을 요구하여 성능 미달 제품을 공급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안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자유롭지 못해 보인다. 사람의 인명이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 회장과 임직원, 연결고리에 있는 하청 업체와 방화문을 직접 만든 제조 회사에 있는 그 누구도 화재 시 성능 미달 방화문에 갇혀 있을 수 있다.
 국토부는 앞으로 아파트 대피공간에 설치되는 방화문은 인명 피해방지와 안전성 강화를 위하여 차열 성능을 30분 이상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아파트 대피공간의 벽체는 차열이 가능한 내화구조이나, 출입문에 설치되는 방화문은 차열 성능이 없어 화재 발생 시 대피공간 내의 급격한 온도 상승으로 견딜 수가 없는 구조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피공간의 내부 온도를 30분 이상 60℃ 이하로 유지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국내 방화문 제조업체 중 차열 방화문을 생산하는 곳이 많지 않아 업계에서 차열 성능을 갖춘 방화문의 생산기술 및 설비를 갖추어 개정된 규정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오는 2016년 4월 6일부터 시행키로 하였다.전문가들은 이번 개정안은 아파트를 시작으로 모든 건축물로 확대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으며, 차염 성능에 차열 기능까지 요구하면서 이제 인증서만 획득하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제대로 된 성능의 제품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사람의 목숨과 직결된 제품은 그 성능에 맞는 제품을 만들고 제 값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단가를 맞추기 위해 성능에 미달되는 제품은 없어져야 한다. 방화유리의 경우 표면응력은 최소 180~220Mpa, 파쇄입자는 8mm 기준 200개 이상을 항상 유지해야 한다.앞으로 차열 성능까지 갖추기 위해서는 판유리와 판유리 사이에 층을 두고 특수 방화 레진을 주입하여 다중 접합하는 방식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차열 성능을 갖춘 방화문은 제조방식이 더욱 까다로워 관련 업계의 기술개발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