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호 12/25] 판유리 가공기계 계약 전후 갑을 관계가 뒤바뀐다?
사후관리 책임 안지는 에이전트에 기계 및 부품 값 먼저 받고 연락두절까지
최근 판유리 제2차 가공기계와 관련 부품은 외국산 제품의 사용 및 의존도가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에이전트의 역할이 매우 중요시 되고 있다. 에이전트는 단순한 언어 소통을 떠나 여러 가지 생길 수 있는 분쟁을 없애고, 조율하며 사후관리의 책임도 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열해진 경쟁 속에 무분별하게 판매에만 치중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모 회사 관계자는 기계 계약 전후로 갑을 관계가 뒤바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계약 전에 매일같이 찾아와 영업하던 에이전트가 기계 설치 후 잔금을 받자 돌변해 AS 요청에도 제대로 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본지는 그동안 전혀 생각지 못한 일에 고통 받는 회사를 종종 봐왔다. 중고 기계 이전 설치를 완료하지 않고, 가져다 놓은 채로 이전 비용을 받아 챙기고 잠적한 회사. 여기저기 떠돌며 대규모 물량을 수주 해오겠다며 자신을 과시하고 영업비용과 법인카드를 남발, 돈을 챙겨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사건도 있었다.
최근에는 이보다 더한 경우도 있다. 국내 에이전트를 믿고, 계약해 100% 기계 대금을 에이전트에게 이체했는데 잠적한 사례다. 해외 유명 기계 회사인데다 국내 유리 관련 엔지니어 출신의 에이전트로 오랜 기간 좋은 평가 속에 활동한 곳이라 충격의 깊이는 더 크다.
피해 업체는 계약금과 기계 선적 확인 후 중도금 지급, 설치 이후 잔금을 주는 대부분의 정상적인 거래 방식이 아닌 에이전트를 믿고, 확인 절차 없이 선 지급 한 것이 문제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오랜 시간동안 쌓아온 상호간 신뢰가 무너진 실망과 배신감이 더 크게 밀려와 분통을 터트렸다. 피해를 본 다수 업체들은 현재 에이전트가 연락두절 상태로 민형사상 고발 및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정상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하는 곳도 많다. 이런 회사들까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정말 믿음 없는 사회가 되진 않을까라는 우려도 섞인다.
제품을 사는 회사는 판매하는 곳의 진심과 문제가 생겼을 때 신속하고, 정확한 해결을 원한다. 앞으로는 갑과 을이 아닌, 서로 믿음으로 거래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http://www.glassjourn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