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및 창호 산업의 미래 먹거리를 찾아서’ 美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주목한 ‘경량다복층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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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량단열삼중유리 전용설비 (주)지원오토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
-(주)한테크, 우신윈시스템, 미국 A사에 코닝社 0.5T 박판유리 적용한 경량단열삼중유리 생산
-경량다복층유리 KCC글라스와 KCC 프리미엄 창호 클렌체 행보도 관심
본지는 국내 유리 및 창호 산업 발전을 위해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 세계적인 추세와 정부의 정책방향 및 고객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는 신제품, 신기술을 알리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최근 건축물의 에너지절감과 관련된 정책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본격 시행되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로 기능성 유리와 프리미엄 창호의 성능과 역할이 어느 때보다 강조된다. 창호의 단열성능은 유리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복층유리에서 삼중유리 및 사중유리 등 여러 장의 다중복층유리 형태로 단열성능을 높일 수 있으나, 늘어나는 무게와 변화되는 창호 프레임의 슬림화를 감안하면, 기존의 두꺼운 두께와 가공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세계적인 경제 전문지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025년 3월 21일자에 “A Piece of Glass Thinner Than a Credit Card Could Solve America’s $25 Billion Energy Problem(신용카드보다 얇은 유리 한 조각이 미국의 250억 달러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첨단 유리 기술을 활용한 고성능 유리를 적용한 창호가 미국 가정의 에너지 손실을 줄이고 연간 25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에 따르면, 기존 창문은 단열성능이 낮아, 벽보다 10~20배 더 많은 에너지를 손실시키는 데 해결책으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고강도 유리 기술을 응용한 코닝의 초박판유리를 적용한 창호의 개발로 우수한 단열성능을 제공하고 강한 내구성도 갖추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고성능의 유리를 적용한 창호는 기존보다 비용이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비용절감 효과로 상쇄될 수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형태의 삼중 및 사중유리(경량다복층유리)창의 비전을 제시하며, 가운데에 초박판유리를 적용한 기술을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이 간다.
경량다복층유리에 대한 시도와 개발은 국내에서 먼저 시작됐다. 충남 논산에 위치한 (주)한테크가 코닝社 0.5T 박판유리를 적용해 경량단열삼중유리 생산에 나섰다. 이 제품은 삼중유리 가운데에 두께 0.5T 특수 강화유리를 통해 무게는 줄이고, 단열성능을 높인 고기능성 제품이다.
유리가 얇은 만큼 취급부터 생산이 까다로워 기술력과 전용설비의 조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량단열삼중유리는 복층유리와 비슷한 무게이나, 보다 우수한 단열성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경량단열삼중유리 전용설비(Automatic Thin Triple Production Line)는 코닝정밀소재와 협업하여 국내 복층유리 자동 생산라인 제조업체인 (주)지원오토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설비는 국내 공급 및 미국 등에도 수출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고속 자동화 라인을 통해 경량다복층유리의 대량생산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지원오토 관계자는 “삼중유리 가운데에 0.5T 박판유리를 적용해 무게를 복층유리 수준으로 줄이고 단열성능은 높인 기능성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로 국내 및 해외 수출을 통해 기계적 성능을 검증받았다”며 “현재 사용 중인 복층유리 생산라인에서 프레스 구간 교체로 두께 0.5T를 적용한 경량다복층유리를 비롯해 일반 복층유리와 삼중 및 사중유리까지 모두 생산이 가능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 목적에 맞게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또 “최근 새로 개편한 지원오토는 홈페이지( http://www.g1auto.net )에 방문하면, 일반 복층유리 생산라인과 TPS 간봉 자동 부착 설비인 TPR(Thermo Plastic spacer Robot) 및 경량다복층유리 제조설비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량다복층유리는 KCC글라스와 KCC 창호의 행보와도 맞물린다. KCC글라스는 화학강화 처리한 두께 2T 판유리 2장을 가운데 부분에 적용한 사중유리(경량다복층유리)를 출시하고, KCC도 Klenze(클렌체)에 이 사중유리를 적용해 프리미엄 창호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그동안 문제 시 되어온 중량화에 대한 고민을 두께 2T 2장을 적용해 해결했다”며 “최대 열관류율 0.4대 W/K㎡을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KCC는 복층유리를 두개의 창틀로 만드는 것보다 하나의 창틀 프레임에 사중유리를 사용함으로써 둔탁해 보이지 않고 슬림하면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경량다복층 구조의 안정성 확보와 소프트 로이유리 2장도 함께 적용해 진공복층유리 수준의 단열성능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경량다복층유리는 최근 프레임이 얇아지는 시스템창호의 유행과도 부합해 신축은 물론 구축 리모델링 시장에도 적용범위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영순 기자]